베이비부머 56%, “퇴직 후 노후준비 안돼”

전경련 설문조사 결과…응답자 88%, “중견ㆍ중소기업에 재취업하고 싶다”

지난 1955년~1963년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부머(베이비붐 세대)’ 10명 가운데 6명은 퇴직 이후의 노후준비가 안 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전문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의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3%가 '퇴직 이후 노후생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반면 노후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13.9%에 불과했다. 베이비부머들은 퇴직 후 가장 큰 걱정거리로 생계비, 자녀교육비 등 경제적 문제(64.3%)를 꼽았고, 건강(13.9%), 스트레스(10.0%), 갑작스러운 공백시간을 활용하는 문제(7.4%)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퇴직 후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답자의 48.8%가 직장에 재취업을 선호했고, 20.6%는 자영업 또는 창업, 14.1%는 연금, 퇴직금, 보험금 등으로 생활, 6.9%는 부동산 처분 방법을 택했다. 중견ㆍ중소기업에 재취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88.4%가 '그렇다'고 답했다. 재취업 시 희망연봉은 3,000만원(35.7%), 4,000만원 내외(19.1%), 5,000만원 내외(14.7%), 5,000만원 이상(14.7%), 2,000만원 내외(1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필요한 연간자금으로는 3,000만원 미만이 39.4%, 2,000만원 미만은 21.9%, 4,000만원 미만 15.6%였다. 베이비부머의 재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응답자의 43.3%가 나이보다 업무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ㆍ사회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28.3%는 정부가 고용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퇴직자를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베이비부머의 채용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36.8%가 나이 많은 직원에게 업무 지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33.3%는 기업들이 임금 부담이 낮은 청년층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6.4%는 퇴직자의 업무 효율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