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막걸리·동동주 제조업체들이 수입쌀을 원료로 쓰면서 국내쌀만 사용한 것처럼 속여 팔아온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막걸리 제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은 업체, 지역 대표 제조업체로 TV 인기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업체도 있었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쌀 가공업체들의 원산지 표시 법률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한 결과 18개 업체를 적발해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경북 지역 90년 전통의 막걸리 회사 A사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가격이 싼 미국쌀을 섞어 술을 만들어 놓고 100% 우리쌀로 제조했다고 허위 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산지가 허위 표시된 막걸리는 총 60만병(5억원 상당)이 팔려 나갔다. 이 업체는 정부로부터 지역 대표 주류로 선정된 적이 있으며 2013년엔 쌀 가공산업 육성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강원도에 있는 동동주회사 B사는 미국, 중국 등 외국쌀만 사용하고도 ‘우리쌀 동동주’라고 이름을 붙여 2억3,000만원 상당의 동동주 29만병을 판매했다. B사는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강원도 대표 동동주 제조업체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남 소재 막걸리 회사 C사도 미국산 쌀을 국내 쌀과 혼합해 막걸리를 제조했으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순수 우리쌀 100%’로 원산지를 표시해 막걸리 26만병(2억원 상당)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외국쌀이 국내쌀보다 2배 이상 싸다는 데 흔들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