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권 위조지폐 지난해 69% 증가

최첨단 컴퓨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고액권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숫법도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3년 위조지폐발견현항 및 특징`에 따르면 작년에 발견된 위조지폐(경찰과 검찰이 유통전에 발견한 것은 제외)는 모두 3,890장으로 2002년의 3,016장보다 29.0%가 늘었다. 이가운데 1만원권은 1,972장에서 3,327장으로 68.7%나 증가한 반면 5,000원권은 931장에서 437장으로 53.1%가 줄었다. 위폐 가운데 1만원권이 85.5%를 차지해 전년의 65.4%보다 훨씬 높아졌고 5천원권은 30.9%에서 11.3%로, 1천원권은 3.7%에서 3.2%로 비중이 각각 낮아졌다. 위조방법은 컴퓨터관련기기이용이 97.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컬러복사기는 1.8%에 그쳤다. 김성용 발권정책팀 과장은 “컴퓨터 스캐너, 컬러 프린터 등 컴퓨터 기기의 보급이 늘고 성능도 크게 향상되면서 위조지폐의 양과 종류가 증가했다”며 “5,000원권 위폐가 줄어든 것은 2002년에 예외적으로 대량발견된 데 따른 상대적인 반작용”이라고 분석했다. 위폐의 발견자별 비중은 한국은행 71.5%, 금융기관 20.0%, 일반국민 8.5%의 순이다. 특히 일반인의 발견비중은 2000년에 26.2%였으나 2001년 14.3%, 2002년 9.1% 등으로 계속 낮아져 위폐가 정교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위폐발견지역은 서울이 40.3%로 가장 많고 이어 ▲영남 25.3% ▲경기 15.3% ▲충청 11.9% ▲호남 4.9% ▲강원 1.2% 등의 순이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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