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7일(현지시간)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충돌이 또다시 터져 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5명이 사망한 충돌사태가 벌어진지 이틀만이다.
이날 유혈충돌은 수도 카이로 압바시야에 있는 콥트교(이집트 기독교 일파) 성당에서 이틀 전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식 후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장례식을 마치고 성당을 떠나려던 문상객들이 이슬람교도인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폭동진압 경찰까지 동원돼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콥트교도에 따르면 성당 안에서 일부 교인들이 ‘무슬림형제단 통치를 끝장내자’는 구호를 외친 것이 TV로 생중계돼 이슬람교도들의 공격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콥트교도인 사미 아들리는 “경찰이 마을 주민들과 편을 먹고 성당 안에 최루탄을 던졌다”며 “어떤 국가가 이런 행위를 허용하는가?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콥트교도 문상객들은 이틀 전 폭력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희생자들의 시신을 대통령궁으로 가져갈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에서 “문상객들이 마을 차량을 망가뜨려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졌다”며 목격자들과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앞서 이집트 칼리우비아 주 알 쿠수스 마을에서는 지난 5일 기독교인 10대 청소년들이 이슬람교 관련기관의 건물 입구에 십자가 모양 낙서를 한 것이 두 종교 집단 간 총격전으로 번져 기독교인 4명과 이슬람교도 1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에서는 이날 오후에도 양측이 또다시 충돌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2011년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붕괴 이후 이슬람 세력이 급부상하면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