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기업 및 공공소유 부지 96곳의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주변 지역 상권이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호가는 올랐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규모 부지 개발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곳으로는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주변이 꼽힌다. 이들 부지가 각각 삼성타운과 COEX가 가까워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주변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강남에서도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이들 지역에 대형 업무빌딩이 들어서면 기존 상권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동 W공인의 한 관계자 역시 “롯데칠성 부지 인근 상가의 경우 삼성타운이 들어서면서 1층 33㎡형을 기준으로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2억원, 5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도 “다만 경기가 워낙 가라앉아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개발호재가 겹친 성수동 뚝섬 현대차 부지 주변 역시 시장의 기대감 속에 지난해부터 인근 아파트 값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성수동 한신아파트 109㎡형은 최근 6억5,000만원 선까지 호가가 올랐고 다세대주택도 높아져 현재 3.3㎡당 평균 지분 값이 5,000만원선에 달한다. 하지만 거래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활발하지 못하다. 성수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집값은 올라도 찾는 사람이 없어 상승세가 주춤하다”며 “본격적 개발계획안이 나와야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8만2,982㎡의 면적으로 민간 개발을 앞둔 부지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부지 주변 아파트는 그동안 경기침체 속에서도 매매가가 떨어지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최근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3억5,000만원선을 유지하던 인근 성지아파트 109㎡형의 호가가 최근 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B공인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던 지난 2006년 말 형성됐던 집값이 올해 초까지도 꾸준히 버틸 정도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기대감이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