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寶庫 북한을 잡아라"

세계각국 공동개발 '잰걸음'




북한 광물을 선점키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등이 펀드를 조성하거나 합작 형태로 북한과 광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 각국이 이처럼 북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미지의 자원 보유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북한의 경우 산업용 주요광물 20종의 매장량을 기준으로 잠재가치를 환산할 경우 2,287조원에 이른다. 남한의 24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한 예로 북한지역 철광석 추정매장량은 20~40억톤. 지난해 포스코 수입물량 기준으로 50~100년분에 해당한다. 제철용 내화재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는 전 세계 1위 보유량을 보이고 있다. 각종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해 온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류비 절감 등 여러 면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광물 개발 파트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남북경협 사업으로 지하자원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첫번째 성과는 나왔다. 대한광업진흥공사가 분단 후 첫 남북 공동으로 정촌 흑연 광산을 개발키로 한 것이다. 올 2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흑연 광물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남북간 광물 공동개발은 아직 초보단계. 북한과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에 ▦자유로운 출입보장 ▦투자보장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북한은 우리에게 경공업 원자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경공업 원자재 제공의 경우 북한측에서 상당한 양을 요구해 와 정부로서 이만저만 고민이 아닌 상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남북 공동 광물개발은 험난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19~20일 개성에서 실무급 협의를 갖고 지하자원 공동 개발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남북 자원 공동개발의 속도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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