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체제 개편 논란

전대 시기·새 지도부 구성 방식등 이견

4ㆍ9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통합민주당이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손학규ㆍ박상천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경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전당대회를 관리하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총선 후 3개월 안(7월9일)에 치르도록 돼 있는 전대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지 하는 문제와 새 지도부의 형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순수 집단지도체제 중 어느 쪽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전대 시기와 관련,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건물 수준이었던 당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기 위해 체제 정비를 위한 전대를 빠른 시일 안에 준비할 것”이라며 “가능한 서둘러 당이 안정된 체제로 18대 국회에 임해야 하며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박홍수 최고위원은 “지역 당원협의회 정비를 마친 뒤에 그 조직을 갖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려면 일러도 5월말 이전에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가능하면 조기에 전대를 열어야겠지만 물리적으로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구성 방식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계파 안배보다는 단일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야당으로서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있는 반면, 정균환 최고위원 등은 “과거 민주 대 반민주 구도에서는 영웅적 카리스마를 가진 야당 지도자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한 사람이나 특정계파가 독식하는 구조로 가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 당내 이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박주선 당선자는 “당이 통합되긴 했지만 국정에 실패한 정당의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주도세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영길 의원은 “손 대표가 지금 쉬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 당이 여기까지 총선을 치른 데는 손 대표의 역할이 있었다”고 말해 온도차를 보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신계륜 전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에 박홍수 전 농림장관을 내정했다. 대변인에는 차영, 유종필 선대위 대변인을 선임했다. 사무부총장은 이재천 총무본부장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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