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유통업계 빅3 도약"

2010년 매장 7개 매출 3兆 목표… 면세점도 추가 오픈

애경그룹이 유통전문그룹으로 나래를 편다. 애경그룹 유통부문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채동석(43)사장은 최근 삼성플라자 인수와 관련해 16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 유통부문에서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유통을 그룹 핵심 부문으로 키우겠다”며 “특히 이른 시일내 유통업계 빅3에 반드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포함해 2010년까지 점포수를 7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애경은 구로점과 수원점에 애경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건설중인 평택역사점은 2009년 9월 개점할 예정이다. 이는 애경이 4년내 백화점 및 면세점 3곳 이상을 신규 오픈하거나 삼성플라자처럼 입맛에 맞는 매물이 나올 경우 또다시 M&A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한 것이어서 향후 애경그룹의 행보가 주목된다. 채 사장은 또 현재 보유중인 2개의 AK면세점(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천공항 제2청사를 비롯해 김해공항, 대구공항 등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울 및 지방에 면세점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의 올 예상 매출은 2조여원으로, 유통부문에서만 6,800억원을 올릴 예정이며 2007년에는 삼성플라자를 포함하면 1조2,000억원을 넘어서게 돼 그룹 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유통부문이 기초화학 부문을 제치고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1조원 매출시대를 열며 명실공히 유통전문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의미다. 삼성플라자 인수와 관련, 채 사장은 삼성플라자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지 여부는 추후 삼성측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며, 고용승계와 근로조건은 현 상태를 100%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애경은 삼성플라자 파견 임직원 수도 최소화하는 등 삼성플라자 인력을 중용하고 적당한 시기에 매장 리뉴얼 작업도 벌일 방침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인 채 사장은 장충고와 성균관대, 미국 조지 워싱턴대를 나와 91년 애경백화점 이사로 경영수업을 시작했으며, 상무, 전무, AK면세점 대표를 거쳐 2003년부터 애경백화점 대표를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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