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산중공업은 27일 대우종기를 인수한 뒤 독립 자회사로 유지하고 합병과 분할은 검토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우종기를 오는 2010년까지 기계산업 부문 ‘글로벌 톱5’로 집중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인수 성공 후 3년간 100%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그러나 대우종기 노조가 두산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반발, 29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측간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종기 독립 자회사 유지=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인수 후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계산업 분야에서 2010년 글로벌 톱5로 진입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대우종기를 상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강제 합병이나 분할 없이 독립 자회사로 전사업 부문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밀실사를 거쳐 이르면 연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두산중공업의 중동ㆍ동남아, 대우종기의 중국ㆍ유럽 등 양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영업망을 효과적으로 접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1위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인수자금 문제 없나=두산중공업의 고위관계자는 “연말까지 1조원의 현금확보가 자체적으로 가능해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1조8,000억원에 대해서는 너무 높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중공업이 제시한 가격은 경쟁업체인 효성(1조2,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고 팬택컨소시엄보다는 2배 이상 높다.
◇노조 반발이 변수=노조의 반대 움직임이 가장 큰 장애가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해 두산중공업은 향후 3년간 종업원 고용을 100%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두산중공업 고위관계자는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절대 없고 종업원과 상호 협력하기 위해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대화 채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종기 노조는 그러나 두산중공업 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고용과 관련해 두산중공업이 3년간 100% 보장, 독립 자회사 운영 등을 제시했지만 계약조건 불이행에 대한 계약파기 등의 패널티 조항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29일 자산관리공사를 방문해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제시한 인수 이후 운영계획서, 5년간 사업계획서 등의 공개를 요구할 방침”이라며 “만약 자산관리공사가 이를 거부할 경우 금속노조 등과 연계해 파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0일 동안 정밀실사를 거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도록 한 만큼 이 기간 동안 인수반대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