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강동엽 대원화성 대표

IT·차 피혁업체 변신… 순익도 흑자로
벽지사업 정체 극복 위한
10년 체질개선 작업 결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벽지 전문업체에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전문 합성피혁 납품업체로 완전히 변신했습니다. 올해는 실적 개선으로 매 분기 순이익이 흑자를 보일 것입니다."

강동엽(44ㆍ사진) 대원화성 대표는 22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과 이익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대원화성의 주요 매출은 벽지와 신발용 합성피혁제품이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IT와 자동차용 합성시트의 매출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자동차용 합성피혁은 지난해 자동차 문짝용에만 납품됐지만 올해부터는 전체 가죽시트에도 납품된다"며 "또 액정표시장치 연마용 백패드(back pad)도 지난해 4월부터 납품에 들어가 올해는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원화성은 지난 1974년 벽지 전문업체로 시작해 1997년 10월 증시에 입성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벽지와 신발용 합성피혁을 주로 생산했지만 강 대표가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동차용 합성피혁과 IT용 백패드 사업에 뛰어들어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재 대원화성은 IT용 백패드를 LG화학에 납품 중이고 자동차용 합성피혁도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모델 두 개에 공급한다.

강 대표는 "회사 경영을 맡은 후 국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벽지사업과 신발용 합성피혁제품 부문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단순한 기술과 노동이 필요한 신발ㆍ공(ball)용 합성피혁사업 부문은 2006년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짓고 과감히 모든 생산라인을 이동하고 국내는 IT와 자동차용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가 한국과 베트남으로 생산라인과 주요 사업을 분리한 뒤 대원화성은 투자와 매출 감소로 수익이 급감했지만 지난해부터 그동안 공들여온 IT와 자동차용 제품 매출이 늘어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후 5년간 수익이 줄어 고생이 많았다"며 "공장을 크게 지었지만 현지 인력의 숙련도 부족으로 생산수율이 따라오지 못해 생각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적자 상태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해 올해 2ㆍ4분기 턴어라운드를 할 예정이고 2004년 개발에 성공한 LCD용 백패드도 지난해 LG화학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자동차 문짝당 1㎡ 정도 납품되던 합성피혁도 좌석용 시트까지 확장되면서 납품 면적이 6㎡로 늘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 자동차용 합성피혁 매출도 4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0억원가량 늘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이어 순이익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특히 올해부터 IT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지난해 2ㆍ4분기부터 납품한 IT용 백패드가 올해는 전체 분기 모두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IT 관련 수익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또 지난해 12월부터 글로벌 IT업체에 납품하던 키보드용 터치커버제품 부문이 올해는 본격화돼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대표는 "현재 전 세계에서 백패드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일본의 후지보사와 우리가 유일하다"며 "후지보사는 아사이글라스와 독점계약이 돼 있어 향후 LG화학이 LCD라인 확장에 나서는 과정에서 대원화성의 백패드를 꾸준히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원화성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 10여년간 열심히 뛰어왔다"며 "IT 부문에서 더욱 높은 입지를 다지기 위해 LCD용 연마패드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에서 더욱 높은 매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1월과 2월은 비수기지만 올해 대원화성은 두 달 모두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1ㆍ4분기를 기점으로 전 분기에서 다 영업이익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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