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인사청문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의혹 내용과 해명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 집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당초 예정했던 9~10일에서 하루씩 연기돼 10~11일 이틀간 열리게 됐다. /=연합뉴스


아파트 투기, "타워팰리스 등기 후 실제 거주… 미등기 전매 안해"

분당토지, 장인·장모 별세 전원주택 못지어… 15억 세금 내

고액특강, 1년4개월간 석좌교수 재직하며 월 400만원 받아

삼청교육대, 문서수발·연락 담당 하위직 행정요원으로 근무

본인병역, 어릴때부터 '부주상골증후군' 앓아 보충역 판정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ㆍ참고인 명단을 확정하고 인사청문회를 11~12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특위의 인사청문회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이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주요 의혹과 해명들을 정리해본다.

◇부동산 투기 논란=이 후보자가 2002년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를 미등기 전매하는 등 투기목적으로 매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미등기 전매를 한 사실이 없으며 타워팰리스는 실질 거주 목적으로 매수했다"고 해명했다. 후보자는 2002년 유일한 아파트로 소유하고 있던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 거주하다 새 거주지를 찾아 같은 해 11월 매수한 타워팰리스에 2003년 3월 잔금을 모두 치르고 입주했다는 것이다. 또 미등기전매는 등기가 돼 있는 부동산을 매수하면서 매수인이 자기 이름으로 등기를 하지 않고 다시 되파는 행위인데 이 후보자는 잔금지급 시 등기를 완료했고 분양권 취득 후 전매한 사실도 없다고 준비단 측은 설명했다.

타워팰리스를 매수한 지 9개월 만인 2003년 11월 매각하면서 수억원대의 차익을 얻었다는 지적에 대해 준비단은 "타워팰리스 구입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었지만 2003년 3월경부터 강남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며 "구입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며 사회적 이슈가 되자 200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담감을 느껴 서둘러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보자의 장인ㆍ장모 명의로 2000년에 구입한 경기도 분당 토지가 후보자 부인을 거쳐 차남에게 증여되는 동안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장인ㆍ장모의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토지를 매수했으나 두 분이 별세해 전원주택을 짓지 못한 것"이라며 "당시 공개된 정보에 의해 토지를 매수했고 오랜 기간 보유하면서 15억원에 달하는 많은 세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우송대 고액 특강=후보자가 충남도지사 사퇴 후 2010년 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 석좌교수로 근무하면서 6번의 특강에 6,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준비단 측은 "1년4개월 동안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월 4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석좌교수 재직 시 강의 외에도 도지사 재직 경험과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학 발전 방향 자문, 국제교류 협력 및 우수교원 유치 등을 담당했다고 해명했다.

◇국보위에서 삼청교육대 관련 업무 담당=후보자가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서 근무하며 '삼청교육대 사건'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준비단 측은 "당시 삼청교육은 국보위 산하 사회정화분과위원회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고 후보자는 내무분과위원회의 하위직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며 문서수발·연락 등 행정업무 등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본인 및 차남 병역=차남의 불법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후보자 측은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공개검증을 진행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특위 위원인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후보자가 원래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행정고시 합격 후 재검을 통해 4급 방위로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평발 변형을 불러오는 '부주상골증후군'을 중학교 때부터 앓아 보충역 판결을 받았다는 이 후보자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에 준비단 관계자는 "오늘은 후보자가 서울 창성동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 따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 전에도 사안에 따라 해명할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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