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금리] 금리 추가인하 압력 커질듯

금리는 하향 압력을 더욱 강하게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조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부채에 발목이 묶여 콜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금융불안은 크지 않겠지만 뒤이어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금리하락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오히려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 등 국제 정세와 관련된 문제들 보다 최근 불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과 카드채 문제가 더 큰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카드채의 경우 최근 금리가 급등했다가 다시 시장이 안정을 찾아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K글로벌 사건의 경우 아직 채권단의 대응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는 `잠복`상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카드채와 SK문제로 단기적으로 볼 때 금리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핵문제는 경기위축에 따른 금리하락 요인으로, 이라크전쟁은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속도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이라크 전쟁이 지연되면서 국제유가가 이미 너무 올라 연말까지 소비자 물가를 4%대 이하에 묶어둘 수 있을 지도 우려되고 있다. 지나치게 돈이 풀리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가계부채도 여전히 만만찮은 부담요인 이다. 박동철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기업투자와 민간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금융이 아닌 재정으로 최대한 커버해야 하겠지만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 할 경우 금리도 떨어뜨리고 재정도 풀어버려야 한다”며 “금융부문의 거품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절묘한 믹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