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증시’ 속에서 ‘동상’에 걸린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증시 랠리 속에서도 대형 우량주 5개중 1개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안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대부분 실적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IT와 내수 소비 관련주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중 일부는 실적 개선 및 내수 경기 회복세에 따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종목 중 코스피지수가 1,6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5월11일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37개에 달한다. 하락율 1위는 동부하이텍이다. 동부하이텍은 1,600포인트 돌파일 이후 주가가 21.15%나 떨어졌다. 지난 5월2일 동부한농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동부하이텍은 신주 상장으로 물량이 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위는 지난 4월 지주 회사로 전환한 태평양으로 같은 기간 동안 9.07% 하락했다. 태평양은 지난 4월부터 5월 중순까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1,600돌파 이후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들 때문에 주가가 8.54% 하락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4년 정도 장기보유 했던 외국인들이 많은 물량을 쏟아냈지만 다행히 시장에서 매물을 잘 소화해냈다”며 “비수기인 1ㆍ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었는데 2ㆍ4분기 실적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2ㆍ4분기 강력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면서 전문가들로부터 꾸준히 매수 추천을 받고 있지만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같은 기간 동안 6.57% 하락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립스전자의 LPL 지분 매각 가능성과 8세대 생산 설비 투자로 수급이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에 투자자들이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기 대문”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료 대표주 중 하나인 하이트맥주도 6.56% 떨어졌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맥주는 기호품으로 내수 경기에 매우 민감한 제품”이라며 “소비자기대지수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상승 추세에 있어 맥주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 1월과 5월에 단행한 가격인상 효과가 2ㆍ4분기 이후 곧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외 시가총액 5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2.97%), 외환은행(-4.93%), 하이닉스(-4.42%), KTF(-5.13%) 등이 같은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