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中 새시대 새파트너] 삼성전자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威海市) 시내의 `산싱루(三星路)`. 폭 40mㆍ길이 1㎞의 이 도로는 삼성이 앞으로 50년간 회사 이름이 들어간 도로표지판 부착은 물론 무상으로 도로변 광고까지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외국 기업으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의 초경량 휴대폰 가격은 300여 달러로 대졸 평균 월급(270달러)보다 높다. 삼성 N.C 노트북도 일본 소니 제품보다 5% 가량 비싼 고가지만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돈 있는 지식인의 상징`으로 통한다. 삼성의 전략은 현지 신세대 및 고급 소비층을 겨냥하는 `선택과 집중`. 김택희 중국본사 마케팅팀 전무는 “디지털 선두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평균가보다 2배 이상 판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도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톈진(天津)ㆍ선양(沈陽) 등 8대 전략 도시를 중심으로 프로젝션TVㆍ노트PCㆍCDMA휴대폰ㆍ양문형 냉장고 등 8대 디지털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일반 TVㆍ냉장고 등 범용 제품은 물론 디지털TVㆍTFT-LCD 모듈 등 최첨단 제품의 중국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8월 각각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ㆍ캠코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이미 CDMA 휴대폰ㆍ노트북PCㆍ양문형 냉장고 등 첨단 제품 공장도 가동 중이다. 연구개발(R&D) 기지 건설도 속속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1년 R&D 베이징 통신 연구소에 이어 지난해 디지털TV 연구소도 상하이에 신설했다. 올 하반기에는 쑤저우(蘇州)에 복합칩(MCP)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을 개발하는 반도체 총괄 연구소도 설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매출도 해마다 20~30% 가량 늘면서 올해는 60억 달러를 달성할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새 성장기반을 중국에 구축, 2006년까지 반도체 부문 매출을 42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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