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리콴유 전 총리의 충고 귀담아 들어야

“한국의 빌게이츠를 길러내고 노조는 전경과 싸우는 에너지로 해외시장을 공략 하라”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의 충고는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싱가포르의 번영을 이끈 그가 오죽 답답하고 안타까웠으면 이 같은 충고를 했는지 곰곰이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그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가 장황하게 설명한 중국과 인도의 부상은 먼 훗날 일이 아니다. 10~20년 후면 중국이 거꾸로 한국에 투자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그러한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따라 올 수 없도록 새로운 산업과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지만 노사갈등,각종 규제 및 사회의 반기업정서로 기업은 돈을 쌓아놓고도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의 해외탈출을 막을 수 없어 산업공동화가 이뤄지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10년간 한국기업의 중국이전으로 21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노조가 선을 넘어버리면 기업뿐 아니라 자신의 일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리 전 총리의 충고를 노조관계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붉은 머리띠를 하고 조끼를 입은 강성투쟁을 되돌아 볼 때가 됐다. 리 전 총리가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미래의 한국모습에 국민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양극화 등 갈등만 높아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중국ㆍ인도가 무섭게 달려오고 통일이란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유가ㆍ원고 등으로 국내외 기업환경 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ㆍ국민ㆍ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인재도 육성하고 벤처 캐피털산업 등에 자본과 인력을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유연성 제고와 사회의 반기업정서 해소가 뒷받침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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