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속담이 있다. 광고산업의 속성도 이와 유사해 보인다. 강가까지는 따라왔으나 물을 먹지 않으려는 말처럼 소비자들은 광고를 꺼리는 데 이를 재핑(zapping)이라고 한다.재핑의 예로는 녹화한 프로그램을 재생할 때 광고부분을 빨리 돌린다든가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바꾸는 것이 있다.
인터넷 미디어 업체인 야후가 1분기에 1,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경기 부진으로 광고 시장이 위축된 탓도 있겠지만 인터넷 광고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게 포장해 보여주는 광고도 회피하는 판에 일부러 광고를 찾아 클릭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광고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결국 야후도 성인 영상물을 취급한다고 알려졌다. 신경제의 수익모델 창출 노력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는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