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수장]코리아픽처스 김동주 대표

"안정적 배급위주 준메이저 목표""제작과정에서 시련을 겪은 일부 영화들을 맡은 것이 흥행에 성공을 거둬 매우 기쁩니다. '친구'가 그랬고 '조폭마누라'가 그렇습니다. '조폭마누라'흥행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흥행에는 운도 뒤따라야 하는 듯 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헝그리정신이 깃든 작품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올해 최대 흥행작 '친구'의 투자배급사며 '조폭마누라'의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의 김동주대표는 "요즘 충무로에서는 엄숙주의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를 얘기하지만, 최근의 이 같은 현상은 테러여파로 생각을 가다듬는 영화보다는 킬링타임용으로 1시간정도 신나게 웃고 나오고 7,000원의 비용이 아깝지 않으면 된다는 관객들의 취향에서 온다고 봅니다"며 올해 흥행은 모두 국내외 환경으로 인한 덕으로 돌렸다. 사실 김대표가 배급한 두 작품 모두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곽경택감독이 2년을 넘게 시름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한 '친구'는 투자사를 잡지못해 제작이 불투명했고, 투자사들이 여럿 바뀌는 과정을 거친 '조폭마누라'역시 막판 배급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개봉 이틀전에 코리아픽처스가 결단을 내려 관객과 만났다. 그의 남다른 안목은 어느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90년 외국직배사인 20세기 폭스 한국지사에서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영화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며 '다이하드 2' '스피드'등 굵직한 외화를 홍보했고, 94년 익영영화사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영화에 뛰어들었다. 당시 '진짜 사나이' '런어웨이''세상밖으로'등의 마케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리고 다시 97년 일산창업투자 영화사업부로 자리를 바꿔 '접속' '내마음의 풍금'등의 작품과 관련된 투자실무를 익혔다. 이어 미래에셋 영화사업팀 책임자로 옮기면서 '거짓말' '춘향뎐' '세기말' '아나키스트'등을 제작한 뒤 미래에셋에서 분사한 코리아픽처스 대표를 맡았다. 그가 구상하는 코리아픽처스 목표는 메이저가 아니라 미라맥스 뉴라인 정도의 준메이저급 영화사. "1년에 외화 6편, 한국영화 4편 정도를 안정적으로 배급하는 회사, 그래서 10년뒤에 100편정도의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회사입니다"는 그는 "강한자가 오래 가는게 아니라 오래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생각으로 '탄탄하게 길게 가자'는 경영이념을 갖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시도한 공연사업도 성공적이었다. 뮤지컬 '렌트'와 '시카고'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이달초 공연한 '진품명품'도 적자는 면했다. '진품명품'은 연례화시켜 외국의 '우드스닥 락 공연'같은 브랜드로 만들계획이다. 앞으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등 굵직한 외화가 있고 한국영화 라인업도 4편이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도 투자해 연말에 공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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