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민간유통업체에 1兆 투자

신세계·롯데쇼핑 지분 인수 농산물 제값받기 지원키로
동양최대 김치공장 보유 식품사 설립…농촌투자회사·농민병원 추진도


농협, 민간유통업체에 1兆 투자 신세계·롯데쇼핑 지분 인수 농산물 제값받기 지원키로동양최대 김치공장 보유 식품사 설립…농촌투자회사·농민병원 추진도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 농협, 10년간 6兆 '공격 투자' 농협중앙회가 신세계ㆍ롯데쇼핑 등 대형 민간 유통업체에 1조원을 투자, 지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될 경우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농협은 또 동양 최대 규모의 김치공장 등을 보유하는 ‘NH식품(가칭)’을 설립하고 농촌 개발 및 농기업 투자를 위한 ‘농촌투자회사’와 농민의 복지 향상을 위한 ‘농민병원’ 설립도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3일 서울경제가 단독 입수한 ‘농협 발전을 위한 세부 투자계획’에 따르면 농협은 롯데ㆍ신세계 등 초대형 할인점이 농산물 유통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점에 착안, 1조원을 투입해 이들 기업의 주요주주로 자리잡고 이를 통해 농산물 전속거래 및 제값받기 등을 실현하기로 했다. 농협 내부적으로는 1조원을 투자하면 신세계 또는 롯데쇼핑 지분 10%가량을 확보해 각각 2대, 3대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더불어 농협은 자체적으로 오는 2015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자, 하나로클럽 등 대형 판매장 및 중형 소매장을 각각 50개, 500개로 확충해 농산물 유통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가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농협은 NH식품을 설립한 뒤 2008년 김치, 2009년 인삼공장을 각각 준공하고 두부 및 쌀가공 시설 인수 또는 신규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은 NH식품을 2010년 매출 3,000억원대의 식품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달 중 계열사로 분사할 목우촌은 산하에 부화장과 종계장을 신설해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는 한편 외식ㆍ체인점을 지난해 말 644개에서 2015년까지 3,0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은행-보험-카드 사업’과 ‘증권-선물-투신’을 연계,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는 신용사업 부문이 농촌투자회사를 설립해 농업ㆍ농촌 관련 개발사업과 유망 벤처농업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농민의 자립경영과 농촌 개발, 복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농민병원 운영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은 지난 6월30일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이 같은 투자계획을 보고,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계획의 최종 목표는 농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으로 거듭나는 데 있다” 며 “6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 모든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7/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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