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가계와 기업대출을 늘려왔다. 이로 인해 대출채권 규모는 874조원으로 117조원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CD 발행잔액은 11조1,000억, 은행채는 38조9,000억원 등 총 50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대출채권 증가분의 42.5%에 해당한다.
또 작년 하반기 한국은행의 지준율 인상 이후 은행의 CD 순발행잔액이 급증하면서 CD금리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은행들이 저축성 예금의 수신부진으로 자금확보 차원에서 CD 및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올 해 1~5월 CD 발행잔액은 4조6,000억원 증가했고 은행채 발행잔액도 20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총 34조원이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증가분과 비교할 때 CD는 9조원 더 많이 발행된 반면 은행채는 1조4,000억원 더 발행되는데 그친 셈이다. 결국 은행채 보다는 CD 발행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금리에 있어서도 5월 말 현재 만기가 91일인 CD금리는 전년 말 대비 0.20%포인트 상승했지만 만기가 1년인 은행채는 0.18%포인트 오르며 금리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은행채 만기가 CD보다 더 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CD의 상대적인 금리상승 폭은 그 보다 더 컸던 셈이다. 아직 한은의 정책스탠스나 유동성 긴축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CD금리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가격이 어느정도 매력적인 수준에 들어서고 단기자금 시장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CD금리가 단기적으로 반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평균수준을 보이고 있다. 은행채에 대한 수급우려가 있지만 은행채 발행규모는 안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발행 및 유통시장이 안정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신용스프레드는 당분간 큰 폭의 변동없이 등락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단두연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