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익률 플러스 펀드, 알고 보니 '자투리 펀드'

대부분 설정액 50억 미만 "투자 조심"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1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펀드가 출현하고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설정액이 50억원에도 못미치는 ‘자투리 펀드’로 나타났다. 이런 ‘자투리 펀드’들은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10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펀드(설정액10억원 이상)는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 ‘SAVE주식A1’, ‘새천년코스닥주식S-1’, ‘파워코리아코스닥엔젤3단위형주식’, ‘파워코리아2000코스닥주식M1’ 등 5개다. 이들 펀드는 모두 설정액이 50억원 이하에 그치는 이른바 ‘자투리 펀드’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억 이상ㆍ설정 후 1개월 이상 경과)의 1년 수익률 평균이 –22.20%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군계일학’인 셈이다. 이들은 코스닥 종목 등 주로 중ㆍ소형주를 집중 편입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더욱이 운용 규모가 작아 ‘테마주’ 등 특정 종목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올들어 중소형주들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인데 힘입어 이들 펀드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편입된 종목이 기타 펀드에 비해 적어 개별 주식 등락이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변동성도 높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본부 리서치 팀장은 “설정액이 적은 펀드는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종목 몇 개만 편입해도 전체 수익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면서 “하락기나 등락이 심한 장세에선 중소형 펀드가 약진을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높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선 ‘교보악사파워브라질’, ‘하이러시아플러스’, ‘미래에셋맵스e-오션브릭스인덱스’, ‘우리라틴아메리카’등 4개 펀드가 1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역시 설정액 10억원 이하의 초소형 펀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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