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성DMB사업자 MBCo 개국…20일 상용서비스 한국은 기술 앞서지만 행정미비로 사업자 선정 일정조차 못잡아
입력 2004.10.04 08:53:42수정
2004.10.04 08:53:42
세계 최초의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뒤지게 됐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위성DMB 사업자인 MBCo사<사장 미조구치 테츠야(溝口哲也), www.mbco.co.jp>는 4일 개국식을 열어 세계 최초로 위성DMB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MBCo는 이날 도쿄 시부야 소재 시룰리언 타워 호텔에서 미조구치사장, NHK회장, TBS사장 등 방송사 관계자와 일본 총무성 관계자, 한국의 SK텔레콤 관계자 등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성DMB 개국식'을 연다.
MBCo는 이 자리에서 자체 서비스 브랜드인 `모바(モバ) HO!'를 발표하고 `방송국을 가지고 다니자. 모바일방송국!'을 캐치프레이즈로 세계 최초로 실시되는 위성DMB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MBCo의 위성DMB서비스는 우선 비디오 7개, 오디오 30개, 데이터정보서비스 등총 40개 채널로 시작하며 기본료 400엔에 콘텐츠별로 300엔에서 2천80엔의 4가지 월정액 패키지 요금제와 1개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의SBS에서 제작한 뉴스,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외에 한국가요(K-POP) 전문프로그램이 일본 가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일본과 같은 위성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의 위성DMB 서비스는 관련법인 방송법과 시행령은 마무리했으나 아직 사업자 선정 일정조차 잡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달 21일 전체회의에서 위성DMB 문제를 논의했지만 지역방송협의회등의 강한 반발을 비롯한 내외부의 사정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5일로 사업자 선정문제 등의 결정을 연기한 상태이다.
그러나 5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도 지상파방송사, 지역방송협회, 위성DMB 희망사업자인 TU미디어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지상파TV 재전송문제를 둘러싼 이해관계 상충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방송위원회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12일, 21일로 잡혀 있어 방송위는 최소 2주일 동안 국회의 감사업무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위성 DMB 채널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던 당초 일정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위성발사 이전인 지난해 7월 예비면허를 부여, 2천억원이 넘는 위성발사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었고 지상파방송사와 동일한 사업자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보도를 포함한 종합편성이 가능, 장르 구분 없는 자유로운 편성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지난 3월 성공적으로 위성이 발사됨에 따라 별다른 지체 없이 2개월후인 5월에 본면허를 부여함으로써 사업수행이 지장이 없도록 지원했다.
방송관계자는 "한국은 위성DMB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005930]에서 전용칩을 개발했고 각 업체가 휴대전화 겸용, 차량용, 전용, PDA 등 다양한 단말기를 준비하고있어 전용단말기와 차량용 수준인 일본을 앞서고 있다"며 "중계기도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본이 위성DMB 영상기술로 MPEG-4를 채용한 데 반해 한국은이보다 앞선 MPEG-4 H.264기술을 채용, 훨씬 선명한 화질을 서비스 할 수 있는 상태"라며 "비동기식 IMT-2000인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에 이어 행정적 미비로 또다시 일본에 뒤지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