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만 해도 인터넷 세상은 「남자들의 천국」이었다. 인터넷 주민의 80% 이상이 남성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인터넷은 온통 남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가득했다. 일례로 포르노 사이트라 하면 당연히 「남성 전용」을 의미했을 정도였다.그러나 세상의 절반은 여성. 이 절반의 법칙은 인터넷세상에도 어김없이 들어맞는다. 시간이 갈수록 여성의 비중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새 인터넷에 거주하는 사람중 여성이 열 명중 세 명으로 늘어났다. 더 많은 공간도 생겨났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AOL엔 여성이 53%를 차지한다.
여성이 늘면서 자연히 그들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해졌다. 여성 전용 쇼핑몰, 여성 전용 포털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했다. 미국의 경우 여성 전용 정보 서비스 업체인 아이빌리지(WWW.IVILLAGE.COM)가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 순항하고 있다. AOL도 여성채널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성시장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다. 특히 AOL은 매출액의 80%를 여성이 올려준다. 이제 여성을 잡지 못하면 전자상거래에서 성공할 수 없게 됐다.
국내에서도 여성 전용 사이트가 터진 봇물처럼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만도 10여개.
여성 전용 웹진으로 출발해 최근 여성포털로 변신한 룰루(WWW.LULU.CO.KR)를 비롯해 아이지아(WWW.IZIA.CO.KR), 우먼플러스(WWW.WOMENPLUS.COM)가 포털을 선언했다. 이중 법률·재테크 등 12개의 상담코너와 쇼핑몰을 운영하는 우먼플러스는 7만여명의 회원을 확보,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창업·취업·패션·육아 등의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창업 및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여성 비즈니스클럽(WWW.SABIZ.CO.KR)과 여성웹진 이매진(WWW.IMAGINE.CO.KR), 패션 전문 사이트 패션21(WWW.FASHION21.CO.KR), 꾸르디(WWW.COORDI.CO.KR) 등이다. 다음컴은 여성전문 서비스 미즈넷(MIZNET.DAUM.NET)을 오픈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년내 여성 네티즌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했던 주부들의 폭발적인 증가가 점쳐진다. 더구나 여성이 실질적인 구매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인터넷 사이트도 여성 고객을 잡아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여성 관련 사이트도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 하나의 야후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여성 전용 포털서비스들. 여성 전용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여성을 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