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일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부차관이 100만원을 걸고 내기골프를 쳤다며 수뢰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검찰이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에서 “이 총리와 이 차관은 3월 1일 류원기 영남제분 사장 등 부산지역 경제인들이 마련한 100만원으로 내기골프를 치고 식사 접대를 받았다”며 “피고발인들이 골프접대를 받은 것은 직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 차관은 작년 10∼12월 사이 류 사장 등과 2∼3차례 골프를했는데, 그 시점이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매입이 끝나는 시점과 일치한 점에 비춰 골프접대 이외에도 어떠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는 이 총리 등이 참석한 골프모임에 100만원대 내기가 실제로 있었는지, 골프접대를 받은 것이 수뢰에 해당하는지, 골프접대에 대가성이 있는 것인지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말께 영남제분 등 밀가루제조회사들을 가격담합으로 고발할 예정으로 있어 이번 골프 내기 수사를 담합 사건과 병합해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정상명 검찰총장이 이날 대구 고ㆍ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남제분 주가조작의혹에 대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이 검찰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해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혀 영남제분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이날 “영남제분이 지난해 3월께 부산시 남구 대연3동의 2,500평 규모의 부동산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기 위해 부산시에 공람의견서를 제출한 직후 공제회가 투자 결정을 내렸다”며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