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7.2% 증가… 중국 되살아난 경기낙관론

미국 등 선진국 수요증가로 예상치 크게 웃돌아


중국의 지난 8월 수출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수출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한 1,9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락세 이후 한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7월의 5.1%보다 2.1%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로 블룸버그 등의 예측치인 5.5%를 훨씬 웃돌았다.

다만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0% 늘어나는 데 그친 1,621억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11.3%보다 낮고 전달의 10.9%보다 다소 떨어졌다.

수출증가율이 예상치를 초과하며 8월 중국의 무역수지는 28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200억달러)보다 85억달러나 늘어난 흑자규모이며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 흑자다.

수출제품별로는 전기ㆍ전자제품이 472억달러로 14% 늘었고 기계설비의 수출도 320억달러에 달해 7.6% 증가했다. 수입품은 전달에 이어 원자재가 증가세를 보였다.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6.5% 늘어난 214만톤, 철광석 수입은 10.2% 증가한 6,876만톤을 각각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수출증가율은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수요 개선을 이유로 중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ㆍ도이체방크ㆍ크레디트스위스 등도 최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의 수출증가세가 미국의 수요증가로 지속성을 갖게 되면서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8월 미중 무역총액은 453억달러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앞서 7월에는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300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수요회복이 중국의 수출증가를 이끌고 있다.

수출증가 등 경제에 대한 낙관론 확산이 중국 새 지도부의 개혁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타오 왕 UBS 이코노미스트는 "꾸준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안정은 중국 지도부의 장기적인 구조개혁에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경제회복은 개혁방향에 대한 논쟁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지도부에 탈출구가 될 것이라며 11월 중국공산당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나올 개혁 패키지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수입이 주춤거리며 중국 지도부가 바라는 내수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민간 부문의 내수 수요가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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