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등으로 국민 생활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온갖 해프닝과 이전투구에 급급하고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야당 위원이 성추행 파문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무총리가 철도파업 첫날 골프를 쳤다고 해서 야당의 공세 속에 총리직 사퇴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이유가 무엇이든, 잘잘못이 있든 없든 민생을 돌보고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정치권과 지도자들이 이전투구식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여야가 정책을 둘러싸고 경쟁하다 보면 과열양상으로 치닫거나 도를 넘는 경우가 일어날 수는 있다.
그러나 건전한 정책대결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근본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쉽게도 막말이 난무하는 정치권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국가와 국민보다는 소모적인 정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국민경제는 물론 민생의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다. 더구나 우리 경제가 올들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지만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청년실업자의 양산, 가속화되는 저출산과 노령화, 집값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더구나 원고에다 대외적으로도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추격이 갈수록 빨라지면서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정치후진국이 선진국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치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무를 인식하고 비전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건전한 정책대결을 통해 민생을 보살피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는 상황이 지속돼서는 안된다. 경제회생과 민생을 챙기는 데 앞장서는 정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