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내달 13일 서울국제 도서전 열려… 부활절 앞두고 기도·헌신 주제 책 잇달아


○…'2009 서울국제도서전'이 다음 달 13일부터 닷새간 '책의 확장, 책의 상상력'을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국내관과 국제관, 주빈국관, 서울국제북아트전 등 4개 분야의 전시가 이뤄진다. 주빈국관 전시에는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일본의 160여개 출판사가 참가하며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쓰지 히토나리 등 인기 일본 작가들도 방한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북아트전도 함께 열려 국내외 유명 북아트 작가들의 작품과 공모전 수상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3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주빈국 행사에 전시됐던 그림책 원화 이미지와 책 167종이 전시되는 '한국의 그림책 전시'와 책을 원작으로 하거나 책을 주제로 한 16편의 영화와 원작 도서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시네마북 라이브러리', 책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북&페인팅(Book & Painting)' 등 다양한 특별전도 열린다. 그 동안 일반인 관람은 무료였으나 올해부터는 3,000원, 초ㆍ중ㆍ고교생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단, 30일까지 도서전 홈페이지(www.sibf.or.kr)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도서정가제 위반과 사재기 행위를 감시하는 출판계 단체인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 운영위원회'(위원장 김형성)는 위즈앤비즈 출판사가 책 '뿌리 깊은 희망'(차동엽 지음)을 사재기한 혐의를 적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운영위에 따르면 '뿌리 깊은 희망'은 인터넷서점 한 곳에서 9개의 ID로 1,740여부 주문됐으며, 또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는 판매된 2,200여부 중 2,000여부가 한 사람의 ID로 구매돼 여러 곳으로 배송됐다. 운영위는 또 해당 출판사의 주소로도 20~30부씩 여러 차례 배송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뿌리 깊은 희망'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제외할 것을 서점에 요청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 법적 조치를 요청했다. 앞서 운영위는 지난 2월 출간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밝은 세상)에 대해서도 사재기 도서로 결정한 바 있다. ○…부활절을 앞두고 기도와 헌신을 주제로 한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빈민촌의 '넝마 수녀'로 알려진 엠마뉘엘 수녀가 쓴 고백록 '아듀'(오래된 미래)와 '그림 읽어 주는 수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웬디 베케트 수녀의 '하루가 기도입니다'(사이) 등이다. '아듀'는 지난해 10월 100세를 앞두고 세상을 떠난 엠마뉘엘 수녀가 자신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했다. 이집트를 비롯해 세계 7만명의 어린이를 위한 기금 모금을 위해서다. 90세부터 쓰기 시작했다는 책은 여섯살 때 아버지가 익사하는 비극적인 장면으로 시작해 튀니지, 이스탄불, 알렉산드리아로 이어지는 봉사의 생활, 카이로의 넝마주이들과 함께 했던 열정 등 가슴만은 언제나 뜨거웠던 그의 삶이 이어진다. BBC 방송국에서 제작한 미술 다큐멘터리로 전세계에서 알려진 웬디 베케트 수녀는 미술평론가 대신 이번에는 수도자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 기도하는 삶의 의미를 알려준다. 예술 이야기꾼답게 그는 샤갈의 '이사악의 희생' 카라바조의 '엠마오의 만찬' 등 기도에 얽힌 그림을 곁들여 참 기도의 미덕과 기도하는 삶의 행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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