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로비 의원실 회계책임자 소환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태철)는 9일 오전 권경석•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실의 회계책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회계담당자들을 상대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후원금이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입금된 경위와 법 개정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 관계자의 진술과 G20 이후 소환될 국회의원들의 진술을 취합한 뒤 정치자금법위반 또는 뇌물죄 적용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국회의원 11명의 회계담당자 중 최규식·강기정 등 민주당 의원 측은 모두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 등은 소환통보를 받았지만 국회일정 등을 이유로 출석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의원실 보좌관이나 회계담당자들이 계속 출석을 거부하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 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구속된 청목회장 최모씨 등의 진술을 통해 청목회가 후원금 명목으로 건넨 돈이 애초 알려진 2억 7,000여만원 보다 많은 3억원 이상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목회로 부터 받은 후원금이 1,000만원을 넘거나 법안 처리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의원실의 회계담당자 등을 먼저 조사한 뒤 G20 정상회의 이후 해당 의원들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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