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고려대학교에 1억8,600만달러 상당을 지원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양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정부도 이공계 3~4학년 대학생을 상대로 ‘고부가가치 산업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해 대학교육과 산업현장 간의 괴리를 좁히는데 앞장 서기로 했다. 양쪽 프로그램 모두 학생들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실무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요자중심 교육에 앞장서는 셈이다.
고려대는 GM으로부터 자동차 설계ㆍ디자인 등 엔진니어링 분야의 소프트와 하드웨어를 지원 받아 기계공학과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GM은 실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은 입사 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인력 특별양성과정’은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 및 이동통신 등 3개 분야에 걸쳐 매년 대학생 2,000명씩 교육을 시켜 대학교육에 대한 산업현장의 불만을 해소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쟁사회 부합정도가 바닥권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은 신입사원을 선발하면 2,000만원 이상을 들여 6개월 이상 재교육시키는 일을 매년 되풀이하고 있다. 현장실무는 물론 전공지식조차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산업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지 오래다. 최근 산학협력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다.
고려대가 GM의 지원을 받아 실습위주로 교육을 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 한 것이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특별양성과정’의 경우 대학과 정부연구소가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하면 1억5,000만~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사도 50% 이상을 기업에서 파견한 실무자로 충당하기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산학협동 교육의 강화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신입사원이 산업현장에 적응하지 못해 입사 직후 회사를 떠나는 것을 막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미래는 산업현장에 맞는 우수한 인재를 얼마만큼 길러내느냐에 달렸다는 점에서 정부ㆍ대학ㆍ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산학협력 교육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