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불가피…폭과 속도 과하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10일 "최근 환율하락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하락의 폭과 속도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KBS 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최근 환율하락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등에 따른 달러약세로 우리 통화 뿐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통화도 강세인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원화절상의 폭과 속도는 실세와 너무 떨어져 있어 과하다는생각"이라며 "일부 투기세력이 작용하고, 수출업체들이 불안함 때문에 달러를 미리내다팔아 나타나는 현상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권 차관은 "불안하다고 달러를 미리 팔면 수출업체 자체가 손해가 된다"면서 "지난 6일 내놓은 대책 등으로 오늘은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점차 안정돼 갈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 국제투자가나 주요 은행의 전망치가 1천원 이상인데 너무 급하게내리고 있는 만큼 외환당국은 필요할 경우 수급조절 등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덧붙였다. 권 차관은 외환당국의 환율정책으로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외환시장은 20∼30개 기관의 외환딜러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실패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심리 안정을 위해 대책을 발표하고 의지를 표명한 만큼점차 안정세로 갈 것은 틀림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환율하락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원화가치가 올라간다는 얘기기 때문에 물건가격이 싸져 내수가 확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정부는 환율이 너무 급격히 내려가거나 투기세력이 환율을 좌우하는 것은 막되 시장에 따라야하는 것은 그대로 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차관은 황우석 교수 문제에 대한 서울대측의 발표가 국가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인도는 그 나라의 외채를 측정하는 것이니까 국제수지나 외환보유고,기업과 금융기관이 튼튼한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 정치.사회의 안정은 그 이후에나오는 것이므로 조금은 영향이 있겠지만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오는 3∼4월 해외설명회(IR)에서 우리사회의 자정능력에 초점을 맞춰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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