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사회·모국 상생 더욱 공고히 할 때"

세계한인회장대회 66國 450명 참가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2009 세계한인회장대회가 23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됐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ㆍ사진) 주최로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66개국에서 45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글로벌 한인, 선진 코리아'란 슬로건 아래 이날 오후 비스타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해 한인회장들을 환영했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보를 비롯해 외교부 이준규 재외동포영사 대사,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 정부 인사와 재외동포재단의 김봉규·이광규·이구홍 전 이사장,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박진 위원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등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이 이같은 관심을 표명하는 데는 지난 2월5일 공직선거법과 국민투표법 등 재외국민참정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외동포가 '귀하신 몸'이 됐기 때문이다. 개정법에 따라 240만 명에 달하는 재외국민은 3년 뒤인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하게 된다. 각 정당에서는 이 대회 기간에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의 표심을 최대한 잡아놓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과 민주당 김성곤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등은 '교민청' 신설과 이중국적 문제 그리고 우편투표의 도입 등 각당의 재외동포 정책을 발표한다. 한나라당 정진석 권영세 황진하 김충환 이범관 구상찬 정옥임 홍정욱 의원과 민주당 신낙균 의원,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 등도 당의 동포 정책 홍보에 나선다. 권영건 이사장은 "재외동포사회와 모국은 이미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닌 '상생(相生)'의 관계이며, 지금은 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며 "이 대회가 공동발전을 위한 건설적 논의를 하는 장"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해외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를 위해 자세한 선거제도 등을 한인회장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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