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샐러던트 열풍 여전

직장인들 허리띠 졸라매도 자기계발 투자 늘려


'열공(열심히 공부)으로 불황 타개(?)' 직장인들이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자기계발을 하거나 몸값을 높이는 데는 아낌없이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 포털 인크루트가 리서치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와 함께 직장인 1,262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샐러던트(직장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2%가 현재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교육을 받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58.9%와 비슷한 수준으로 불황에도 샐러던트 열풍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들이 공부하는 데 쓰는 비용은 오히려 더 늘었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20만5,000원 가량을 공부하는데 지출했지만 올해는 22만8,000원으로 2만3,000원 정도를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 자격증 취득에는 월 21만4,000원을 써 지난해의 19만2,000원보다 많았으며 제2외국어 학습은 월 20만4,000원으로 지난해의 11만5,000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평소 관심분야(12만7,000원→16만4,000원), 컴퓨터 활용 관련(7만2,000원→15만5,000원), 직무 관련 교육(11만4,000만원→11만6,000만원) 등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다만 가장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학위 취득은 월 59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0만원 정도 줄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직장인들이 이처럼 자기계발에 열중인 것은 불황으로 고용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