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2007 해외골프계 빅 이슈


지구촌 골프계는 타이거 우즈와 로레나 오초아가 아성을 구축한 가운데 아니카 소렌스탐과 미셸 위의 부진이 강렬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 PGA투어가 도입한 플레이오프 제도는 일단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대회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도 낳았다. ▦ 흔들림 없는 '우즈 천하' 통산 8번째 상금왕…미켈슨·싱 정도만 선전 지난 6월 딸을 낳아 ‘아빠’가 된 타이거 우즈(미국)는 3년 연속이자 1997년 PGA투어 본격 등장 이후 통산 8번째 상금왕에 오르며 지배 체제를 더욱 굳혔다. 특히 평균타수에서 67.79타로 2위 어니 엘스(69.29타)를 1.5타 차로 압도했다. 평균 1.5타 차는 4라운드 대회로 치면 6타 차. 이는 16전 7승의 우승 확률로 고스란히 입증됐다.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13승(통산 61승)째를 기록해 잭 니클로스의 최다승(18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이에 비하면 필 미켈슨이 3승, 비제이 싱이 2승 정도에 그쳤고 엘스, 레티프 구센 등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해 ‘빅3’니 ‘5룡’이니 하는 말이 무색해졌다. ▦ 오초아 '새 女帝' 굳히기 8승·상금도 400만弗돌파… 소렌스탐은 주춤 올해 미국 LPGA투어에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새로운 ‘여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8승을 올리며 여자 골프계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한 오초아는 올해의 선수상과 최소 평균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2년 연속 거머쥐었다. 반면 끝없이 ‘1인자’ 자리를 지킬 것 같았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목 부상에 시달리며 우승없이 시즌을 보냈다. 작년 9월4일 스테이트팜클래식 이후 ‘우승시계’는 통산 69승에서 15개월간 멈춰섰다. 지난 16일 유럽투어 두바이마스터스에서 우승했지만 과거의 위협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도입 흥행성공 불구 이후 대회 관심저하 부작용도 미국 PGA투어는 축구나 야구 등의 ‘포스트시즌’ 격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야심차게 도입해 처음으로 적용했다. 시즌 말미에 4개의 특급대회를 치러 포인트 랭킹 1위에게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준 이 방식은 시행 첫해 우즈가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전후해 열린 대회는 톱 랭커들의 무더기 결장으로 김이 빠졌다. 페덱스컵 이후 열린 7개 대회의 미국 내 시청률은 0.3%에 불과했다. ▦ 미셸 위 '기권소녀' 오명 8개대회서 2번 경기포기… 컷 오프도 3번이나 미셸 위(18ㆍ위성미)에게는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올 시즌 LPGA투어 대회에 7차례 출전해 3개 대회 연속 포함, 4개 대회에서 컷 오프 됐고 2개 대회에서는 기권했다. 나머지 3개 대회에서도 최하위권에 그쳤다. ‘1,000만달러 소녀’라던 별명은 ‘기권소녀’ 등의 비아냥으로 바뀌었고 지난 10월에는 에이전트가 결별을 선언했다. 내년 여자대회에 전념하기로 한 미셸 위가 무너진 스윙도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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