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물 K팝콘 세븐일레븐서 팔아요

부산창조경제센터 판로개척 앞장… "해외진출도 도울 것"


부산의 명물인 기름에 튀기지 않는 팝콘이 롯데그룹 유통계열인 세븐일레븐을 통해 전국에 판매된다. 롯데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연지 3개월여 만의 성과다.

2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이 만든 'K팝콘(사진)'이 전국 7,500여개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통해 판매된다. K팝콘은 부산지역 중소기업 청성에서 만든 제품으로, 옥수수를 기름에 튀기지 않고 250도 이상의 고온 열풍으로 옥수수를 부풀리는 '에어팝핑' 기술을 사용해 다른 팝콘보다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100% 국산 옥수수를 사용해 고소하고 바삭한 팝콘 고유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K팝콘이 세븐일레븐을 통해 전국에 판매되게 된 것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이 컸다. 혁신센터는 지난 3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2015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20여 명과 입점 상담회를 진행했다. 지역의 우수 기업을 롯데그룹이 거느린 유통계열 등에 입점시켜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청성은 기존 팝콘 제조공법과 차별화된 공법을 자체 개발해 주목을 받아 왔지만,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0% 토종 팝콘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온 청성은 국산 종자개발에는 성공했으나 국산 팝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판로 확대가 가장 고민이었다.

이 같은 애로를 혁신센터가 전해 듣고, 청성의 제조공법을 이용해 팝콘을 만들어 롯데그룹 유통체인을 통해 전국에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술력이 좋은 데다, 세븐일레븐과 같은 전국유통망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이후 상품출시 작업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상품화까지 걸린 시간은 3개월이 조금 넘게 걸렸다.

이종언 청성 대표는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와 연구를 거쳐 기술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판로를 확대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문을 두드렸는데 이렇게 전국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혁신센터는 세븐일레븐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 판로 확대, 해외 동반진출 등 다양한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