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일산·분당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뜸한 가운데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매매가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500만원 남짓 하락했다. 급매물도 나오고 있어 일부 아파트는 한달새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수요자들이 용인과 고양지역에 대거 쏟아지고 있는 신규분양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일산과 분당의 기존 아파트가 외면당하고 있다. 전세가도 매물부족현상이 진정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을 분양철을 맞아 신규분양아파트가 쏟아지면서 기존아파트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수요자들이 신규분양아파트로 몰리면서 추석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기존아파트 값은 더욱 뚜렷히 떨어지고 있다.
분당 까치 대우·롯데 32평형은 시세가 2억4,000만원 이상이지만 2억~2억2,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적지 않다. 조금씩 급매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동 LG 32평형은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셩돼 있지만 2억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다.
일산지역도 마찬가지다. 중대형 평형은 대부분 실거래가격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강촌우방 32평형의 호가는 최고 2억1,000만원에 이르지만 실제거래는 1억7,000만~2억원선에 이뤄지고 있다. 산본지역은 수요자가 거의 끊어지면서 평형에 관계없이 한달새 500만원 남짓 가격이 떨어졌다.
평촌 쌍용공인중개사무소 조임구사장은 『수요자가 없어 거래가 끊어졌다』며 『호가만 있을 뿐 시세는 형성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매물부족현상이 진정되면서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이전까지 전세값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데다 급한 수요자들은 이미 집을 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두달 전만해도 매물품귀현상을 빚었던 분당지역에는 단지마다 평형별로 2~3건의 전세매물이 나와있다. 30평형대를 기준으로 한달새 500만원 이상 실거래가격이 떨어졌다. 중개업소에서는 시세보다 1,000만원까지 싼 값에 나온 급매물을 수요자들에게 권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분당 양지마을의 청구·금호 등은 1억2,500만~1억3,000만원선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으나 500만원 정도는 깎을 수 있다.
산본과 중동, 평촌 등도 마찬가지다. 산본 솔거대림 38평형은 지난달까지 1억원 이상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9,5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있다.
중개업계는 최근의 아파트값 약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