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3일 시중은행장들을 불러들여 세 번째 '금요회'를 진행한다. 임 위원장이 은행장들과 정식으로 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심전환대출과 금융개혁이 주제가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의 안심전환대출 확대 요구에 대한 논의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3일 오전8시 뱅커스클럽에서 은행장들과 세 번째 금요회를 주재한다. 임 위원장은 앞서 가계부채 전문가, 시중은행 실무진 등과 두 차례의 금요회를 진행했다. '금요일의 조찬 회동'이 임 위원장과 금융계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는 은행장들과의 회동인 만큼 무게감이 남다르다. 1차 주제는 파장을 몰고온 안심전환대출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은행원들이 피로해졌고 대출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일부 수익성 악화 우려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양해를 다시 한 번 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앞서 지난주 말에도 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에게 직접 감사의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회동이 가벼운 감사를 전하는 자리만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2금융권 대출자나 고정금리 대출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안심전환대출을 확대하라는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역시 이날 "안심전환대출의 사각지대를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금융 당국의 최대 화두인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묵직한 주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개혁을 위해 정부도 발로 뛰겠지만 은행 내부적으로 개혁할 부분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고 실행에 옮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합동 구성한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은 2일부터 본격적으로 각 금융회사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