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 45거래일 만에 유입으로 돌아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45거래일 만에 돈이 들어왔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5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116억원이 유입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은 지난 8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44거래일 동안 이어져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종전 26거래일)을 연일 경신했다.

이 기간 누적 순유출 규모는 6조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유출액이 한때 4,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강한 이탈이 일어난 적도 있지만 최근 유출 강도가 현저히 약해져 순유입 전환 조짐이 있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달 31일(-995억원), 1일(-339억원), 4일(-207억원) 등 3거래일 연속 1,000억원 미만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 전환에 하락세 조짐을 보이자 환매 강도 역시 약해져 결국 순유입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코스피는 11.24포인트(0.56%) 내린 2,013.93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7억원, 1,514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지수를 2,010대까지 끌어내렸다. 개인만 1,9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유출액은 지난 9월 코스피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해 9월에만 3조2,390억원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박스권 저항선인 2,050선을 돌파한 10월에도 순유출액은 2조6,444억원에 달했다.

코스피가 2,000선 이상에서 한동안 움직이자 환매 기준점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이후 2,000∼2,025포인트에서 순유출액은 8,266억원에 그쳤지만 2,025포인트 이상에서는 1조9,000억원이 이탈했다. 2,050포인트 이상(5거래일)에서도 8,419억원이 유출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함에 따라 환매 기준점도 꾸준히 올라왔는데 지수가 2,000선에서 한달 정도 머무르다 보니 2,050까지 오른 시점에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2,050을 넘어섰는데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신규 유입도 늘어나 10월에 새로 설정된 자금은 2조원에 달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217억원이 이탈해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설정액 1조4,039억원이 증가해 총 설정액은 77조1,477억원, 순자산은 78조1,871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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