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테러, 사망자 신원 모두 확인…20대女·中대학원생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 3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앞서 신원이 밝혀진 8살 어린이 마틴 리처드 이외에 나머지 두 명은 레스토랑 매니저인 20대 후반 여성과 중국 국적의 보스턴 대학원생으로 밝혀졌다.

보스턴 경찰은 매사추세츠주(州) 메드퍼드에 사는 크리스틀 캠벨(29·여)이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캠벨은 사고 당시 친구인 캐런 랜드와 함께 현장에 있었으며, 대회에 출전한 랜드의 남자친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사진 찍으려다 변을 당했다.

캠벨의 부모는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나서야 딸이 사망한 사실을 접하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캠벨의 모친인 패티 캠벨은 집 밖에 모인 기자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

마이클 맥글린 메드퍼드 시장은 “캠벨의 부친은 숨진 딸이 모든 아버지가 꿈꾸는 ‘이상적인 딸’이었다고 말했다”면서 “친구들은 캠벨이 열정적으로 살았던 여성이었다고 회상했다”고 전했다.

캠벨에 이은 세 번째 희생자는 보스턴대학에 다니는 중국 국적의 대학원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대 측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희생자가 친구 2명과 결승선 부근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이 있던 친구 한 명 역시 보스턴대 재학생으로, 사고 직후 보스턴메디컬센터에서 이틀간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희생자의 부모가 동의하지 전까지는 그의 이름이나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경기에 출전한 매사추세츠주 돌체스터 출신 8세 소년 리처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처드는 사고 당시 경기에 출전한 아빠를 응원하려고 가족들과 함께 결승선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사고 다음날인 16일 주민들은 리처드의 집을 찾아 현관 주변에 촛불을 켜놓고 바닥에는 분필로 ‘평화’(peace)라고 적는 등 애도를 표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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