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 금리인상 정책 변화 시사

기술적 조정거쳐 계단식 상승


세계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전고점을 강하게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머징 마켓 증시(MSCI 이머징 마켓 지수 기준) 역시 10월의 조정 국면에서 완연히 탈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2억 달러, 11월 누적 유입 금액은 125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10월 순유입액 55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중 외국인들은 ▦대만시장 44억달러 ▦인도시장 6억달러 ▦한국시장 3억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이러한 유동성 장세는 지난 주 미 연준 FOMC(공개시장조작 위원회)의 11월 의사록의 금리인상 종결 시사 언급과 더불어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FOMC는 기준 금리의 지나친 인상이 불러올 리스크를 지적했고, 이는 미국 금리 인상 정책이 조기에 종결되리라는 시장의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약세전환 됐고 반대로 세계 증시의 상승탄력은 강화됐다. 하지만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내재된 금리인상 기대치는 여전히 4.75% 선을 나타내고 있는 등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히 살아있다. 더욱이 12월초 예정된 ECB의 금리 인상과 최근 연중 최강세를 보이고 있는 위안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데서도 미국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는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해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다만 주요 선도 증시가 상승 채널의 상단에 근접하고 있는 등 단기 급등 부담을 아직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미국 옵션변동성지수(VIX)도 하단에 근접해 있어 반등 시 주가의 반락을 시사할 수 도 있다. 또 미국 주식형 뮤추얼 자금의 4주간 이동 평균 흐름이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단기 조정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시사가 세계 증시의 상승 추세를 유지시켜 줄 공산이 크지만 시장은 기술적 조정을 수반한 계단식 상승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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