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차 구제금융 가능성 솔솔

총리-당수 긴급 회동 등 분주
정당 간 간극 커 봉합 쉽지않아


포르투갈의 정국혼란이 또다시 경제위기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양대 정당의 수장이 연정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회동을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과거의 견고한 연정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연정을 구성하는 대중당의 파울루 포르타스 당수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며 외무장관직 사퇴를 표명했고 이에 연정붕괴 가능성이 고조되며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8%를 뛰어넘는 등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포르타스 당수와 이틀에 걸쳐 긴급회동을 하며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도 4일 정당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당국이 위기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정당 간 간극이 워낙 커 갈등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테네오인텔리전스의 정치분석가 안토니오 바호주는 "그들이 합의해야 할 사안이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에 갈등이 봉합된다고 해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중당은 3일 긴급회의를 마친 후 "이번 혼란의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란다"면서도 '대중당의 입장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런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최후의 보루인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국채매입프로그램(OMT)도 포르투갈에는 유명무실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OMT의 전제조건은 그 나라가 국채를 원활하게 발행하는 것이지만 포르투갈은 2011년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채발행이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르투갈 연정이 4일을 기점으로 이틀 안에 붕괴되고 6개월 내 2차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왔다. 네덜란드 삭소뱅크의 스틴 야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 10년물 국채수익률이 8%를 넘은 것은 (자금조달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중당의 연정탈퇴로 조기총선이 실시되면 야당인 사회당이 정권을 잡을 것으로 보여 구제금융 조건이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사회당은 36.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집권 사회민주당은 24.8%, 대중당은 7.7%를 기록했다. 사회당은 줄곧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정책이 너무 가혹하다며 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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