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피격으로 '안전 자산' 수요 증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로 금과 미 국채 등 ‘안전 자산’ 수요가 늘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빠졌으며 모스크바 증시와 환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말미암은 추가 제재 부담까지 겹치면서 대폭 하락했다.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이날 1.8%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대 폭 주저앉았다. 모스크바 증시의 MICEX 지수는 이날 2.3% 빠졌으며, 달러 연계 거래 지수인 RTS도 하락 폭이 3.8%에 달했다.

반면, 금은 선물 기준으로 이날 1.5% 상승해 온스당 1,317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도 2% 상승했다. 시세와 반대로 가는 수익률은 미 국채 10년 물이 이날 2.482%로 하락해, 올해 들어 기록된 바닥인 2.438%에 더 접근했다. 뉴욕 소재 분데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싫어하는 지정학적 불안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CNN 머니는 이와 관련,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소속이 처음 전해지고 나서 17% 급등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왔다. 샌디에이고 소재 LPL 파이낸셜의 앤서니 발레리 채권 전략가는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이날 0.4% 상승했으나 또 다른 안전 자산인 스위스 프랑과 달러 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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