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동심잡기' 경쟁 후끈

아동용가구 구매층 다양… 시장 연 30%씩 성장세
리바트·한샘·까사미아 등 매장·라인업 확대 나서

현대리바트의 아이용 가구 브랜드 '리바트키즈' 군산점 매장에서 한 어린이가 책상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리바트

국내 가구업계가 아이용 가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전용 매장과 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동심(動心)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아이용 가구에 대한 해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가구업체들이 대형화되면서 국내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용 가구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올해부터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는 가구업계의 매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올 1월부터 4월 12일까지의 아이용 가구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나 증가했다. 한샘도 지난해 자녀방 가구 매출이 18% 늘어난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50%나 급증했다.

구매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돌이나 백일 기념 선물로 사가는 20~30대 미혼자들과 손자들에게 선물용을 구입하는 50~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매장을 찾고 있다. 박은영 리바트키즈 압구정점 매니저는 "수입 아동용 가구가 워낙 비싸다 보니 30~40% 가량 저렴한 국내 가구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놀이와 학습 등 다양한 기능성 아이용 가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아이용 가구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오프라인 전용 매장 수를 늘리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25개 아이용 가구 전문 소형 대리점인 '리바트 키즈'를 올해 2배 수준인 4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 들어서 아이용 가구 30여종의 신제품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이 25% 늘어난 수준이다.

까사미아의 아이용 특화 브랜드 '까사미아키즈앤주니어'는 미취학 아동부터 중학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가구로 제품 라인업을 완비했다. 아이용 가구는 교체주기가 빨라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도 괜찮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로 시장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혜 까사미아디자인연구소 아트디자인팀 팀장은 "까사미아키즈앤주니어는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아닌 아이의 생애주기 동안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견고한 가구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아이용 가구들을 활용해 아이들의 공간 전체를 제안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의 방은 놀이, 공작, 학습,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시기와 안전성, 기능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성장시기별, 스타일별로 아이 방 안에 가구를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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