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급등세가 재개되면서 달러화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로·엔화 약세 등에 따라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달러화 상품에 투자하는 다양한 간접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다. 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팀장은 "자그마한 요인에도 달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 통화 가치 상승에 따라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 달러선물'이 간접투자방식 중에서도 직접투자에 가장 가깝다. 실제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KOSEF 달러선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기준 'KOSEF 달러선물' 가격은 1만1,735원으로 지난달 11일 1만1,425원보다 310원 올랐으며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달러 현물과 예금, 달러 ETF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표적인 달러 투자 간접상품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적인 달러화 투자펀드인 '키움달러1.5배 레버리지특별자산'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2.15%를 기록했다. 또 '블랙록 미국달러하이일드(채권-재간접)'의 경우도 1.53%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역외펀드도 관심을 둘 만하다. 역외펀드는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에만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할 뿐 환차익이 발생할 경우 과세되지 않아 투자자가 환차익을 고스란히 거머쥘 수 있다.
파생결합증권인 원금보장형 기타파생결합사채(DLB)도 유망한 투자 대상이다. 아직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상품이라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이나 상품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만기가 있는 상품이면서 원금을 보장하고 있어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유용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관련 DLB 상품의 청약을 받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체 관계자는 "환율과 관련한 투자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DLB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청약 실적은 저조한 편"이라며 "하지만 강달러가 지속되면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증권사의 달러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도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달러 RP는 신용도가 높은 달러표시 국고채나 회사채를 담보채권으로 운용해 안정성이 높고 '달러 예금'보다 이자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달러화 관련 투자 규모는 다른 상품과 비교할 경우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기존에 선보였던 상품에서 만족할 만한 실적이 나올 경우 관심을 가질 투자자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자산배분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장 팀장은 "환율은 경제·정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된다"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하는 만큼 환율 투자가 처음인 경우 레버리지 비율이 높지 않은 금융상품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