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은 4일 “집단 이기주의로 인해 정부 부처간 정책혼선이나 차질이 빚어질 경우 강력한 조정과 함께 책임추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감사원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경제ㆍ사회적인 주요 현안들이 부처간 갈등이나 고위적인 부작위로 인해 정책결정이 늦어질 경우 감사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처 장관들이 국민들에게 밝힌 주요 정책과 사업의 추진 사항을 부처별ㆍ분야별로 이달말까지 모두 분류해 감사포커스를 맞출 예정”이며 “나아가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 정책의 입안 집행과정부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감사원은 지난 1일부터 재정경제부 등 32개 부처를 대상으로 대규모 감사인력을 투입, 460개 분야로 리스트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전 원장은 이어 “취약한 지방재정을 비롯한 막대한 규모의 연기금 및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재정ㆍ금융 분야에 대한 감사원의 평가정책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과 관련, 전 원장은 “현재 구분돼 있는 기술직과 감사직의 정원구분에 대한 직제규칙을 연내에 개정, 행정부 최초로 직열간 차별을 철폐해 우수 기술직에게 승진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원장은 “공무원들이 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휴일에 골프를 치는 것을 감사원이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혀 공무원들의 휴일골프는 직무감찰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만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경우와 국가가 어려움을 처했을 때는 근무시간이 아니라 해도 적당치는 않다고 전제조건을 붙였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