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大 이전 싸고 인천-충청 갈등 커진다

홍성군 “지역 황폐화 된다”, 인천시 “두 지자체 상생의 좋은 사례”

충남 홍성에 있는 청운대학교의 인천캠퍼스 신설과 관련, 인천과 충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홍성군민 1,000여명이 지난 6일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의 청운대 유치를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군민들은 “290만 인구의 인천시가 8만8,000명 인구의 홍성군 내 유일한 4년제 대학을 빼가려는 행태를 용인할 수 없다”며 “청운대 유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충남 홍성군의회 등 16개 시ㆍ군의회 의원들도 지난 5일 청운대가 인천지역에 제2캠퍼스 신설을 추진중인 것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토해양부, 인천시, 충남도 등에 제출했다. 의원들은 탄원서에서 “홍성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인 청운대 정원의 30%가 인천시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군민들이 지방은 황폐화되고 수도권만 잘살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인천지역 기업들도 충청도로 대거 이전했다며 청운대 유치는 지역 간 상생발전을 위한 좋은 사례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인천에서 충청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은 120여 개에 이르며 홍성에도 큰 기업들이 이미 이전해 있는 상태”라며 “2014년까지 14개 기업이 추가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청운대 인천 이전은 청운대의 요구로 시작된 것으로 현재 이전 협의 중”이라며 “청운대 인천 유치는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운대 유치를 위한 도화주민 추진위원회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청운대 재학생 5,800명의 81%가 수도권 지역 학생이고, 이 중 1,600명이 인천지역 출신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서라도 인천캠퍼스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옛 인천대학교 부지인 도화구역을 개발하면서 인천도시개발공사로부터 학교용지 5만7,500㎡를 넘겨받아 이 중 인천대 본관 부지 2만6,000㎡를 감정가액 492억원에 분할해 청운대와 제2캠퍼스 유치를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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