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4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재도전 위해선… "동계스포츠 경기력 향상 시급"
쇼트트랙 이외 동계올림픽서 금메달 전무… 루지등 썰매부문은 국내 훈련장 조차 없어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좌절로 체육계에 미칠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위해 동계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유망주 발굴에 아낌없는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 평창이 러시아 소치에 패한 원인 중 하나는 취약한 경기력. AP통신은 5일 소치의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까지 합쳐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293개나 따낸 동계스포츠 강국이면서도 동계올림픽을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최대 강점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31개(금17 은8 동6)에 그쳤다. 그나마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쇼트트랙 이외 종목에서는 단 한개의 금메달도 따본 적이 없다. 최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강석(의정부시청)과 여자 단거리 유망주 이상화(한국체대), ‘피겨요정’ 김연아(군포 수리고) 등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히며 동계종목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등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으며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은 국내에 훈련장 하나 없다. 이번 유치 실패로 이들 종목에 대한 동기부여나 투자가 더 위축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당장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개발할 예정이었던 강원 지역의 도로와 리조트, 경기장 건설 등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우 올 3월부터 시작된 골프회원권 분양률이 저조해 어려움이 많았고, 이번 유치로 분양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치 실패로 자금 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맞게 됐다. 크로스컨트리와 썰매종목 경기장 등의 건설계획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외 종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인 스키점프는 지원 부족으로 세대교체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도 선수들의 실력이 제자리 걸음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진정한 스포츠 국력은 동계스포츠에서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와 선수 육성, 외국인 지도자 유치 등의 노력이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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