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를 초과하는 대출액이 37조원에 이르고 66%가 비은행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주택금융공사 모기지 양도잔액과 새마을금고를 뺀 대출은 405조원이며 이 중 9%가량이 LTV 70%를 넘었다.

LTV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은행에서 담보가치를 인정해주는 비율을 말하며 지역별·업권별로 50~85%가 적용돼왔다. 정부는 24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이를 70%로 단일화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LTV 70%를 초과하는 대출을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이 2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은행 12조7,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 1조6,000억원, 보험 1조원, 저축은행 4,000억원 순이다.

특히 상호금융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59조원 가운데 LTV 70% 초과 대출의 비중이 36.1%에 달한다. LTV 60~70%도 29.8%(17조6,000억원)나 된다.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LTV 초과대출 비중 역시 36.1%, 58.1%다. 은행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 LTV 50~60%에 각각 40.2%, 47.8% 몰려 있는 것과 대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은 신용등급이나 원리금 분할상환 등 건전한 대출구조의 경우 LTV를 최대 15%까지 높일 수 있어 85%도 가능하다"면서 "은행 같은 1금융권도 각종 편법으로 LTV 한도를 넘겨 대출하는 경우가 있고 대출 이후에는 LTV 한도를 넘겨도 제어하지 않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제2금융권 대출이 가계부채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라고 판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출증가 속도를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