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내년도 소비자 물가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내보일것이라는 일본은행의 전망치가 나옴에 따라 지난 1999년 이래 이어져온 디플레이션추세가 역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새해 회계연도에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가 0.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999년이래 매년 정체 아니면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0.2%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내년도 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자 기업들의 투자위축과 이익감소, 임금삭감 등의 여파를 가져온디플레이션 추세가 드디어 멈출 것이라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지난 80년대 경제활황기에 연원을 둔 막대한 규모의 기업과 가계부채에 디플레이션의 배경이 있는 만큼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은 일본기업들이 마침내 부채의 늪에서 벗어났다는 신호일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디플레압력도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즈호 금융그룹 수석연구원 나카지마 아츠시는 "디플레이션은 거의 끝나가고있으며, 긍정적 수치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내년도 물가전망치만으로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이나 인플레이션추세로 반전될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치 않으며 단지 이제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라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임금이나 소비지출이 제자리걸음을하고있는 등 경제가 여전히 허약한 모습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가 최소한 2006년까지는 별다른 변화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와관련, "물가지수가 단지 0.1% 오른다고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물가 상승세가 추세로 자리잡기까지는 시장에 풍부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