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업종진단] 제약주

제약주가 지난 7월 4% 상승한데 이어 이번 달 들어서도 소폭의 초과수익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주 강세는 ▲지수부담에 따른 경기 방어주 부각 ▲저평가 ▲정부의 약값 억제의지 약화 ▲환율하락에 따른 수혜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올 초 제약주의 상승 모멘텀으로 제시됐던 ▲국제적인 신약 탄생과 ▲건강보험재정 수지의 균형이 상반기에 모두 달성된 후 최근에는 약값 억제의지가 약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약업 경기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지난해 8.2%에 달했던 의약품 출하증가율이 지난 1ㆍ4분기에 1.9%로 낮아진 데 이어 2ㆍ4분기에는 99년 1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국내경기 회복 지연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환자수 감소 ▲도매업소의 잇따른 부도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영난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약업 경기 부진은 결국 상장 제약사의 영업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하반기 약업 경기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연초에는 하반기에 들어서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전망치 수정이 불가피하다. 3ㆍ4분기까지는 경기와 정책적인 리스크가 동시에 짓누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4ㆍ4분기에서야 다소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약업 경기회복은 내년에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독감ㆍ눈병 등 돌림병이 크게 번질 경우 회복시기를 다소 앞당길 수 있지만 이는 `나의 행복을 위해 남의 불행`을 기대하는 하는 꼴이다. 약제비 억제책이 제약주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훼손하고 있다. 고령화와 라이프사이클 의약품의 급부상으로 의약품시장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관련 의약품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의약품의 비중이 커지지만 국내 제약사는 이런 분야에서 특히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약주는 정부정책과 LG생명과학의 주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크게 좋아지고, 팩티브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강세장이 연출될 경우 초과수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제약주에 대한 투자는 이런 요소를 면밀히 검토해 경쟁력에 근거한 차별적 접근이 유효하다. 제약주의 삼성전자인 LG생명과학에 거는 기대가 크다. 팩티브의 미국과 유럽시장 판권 향배와 발매 이후 성과, 후속과제의 개발 성과는 제약주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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