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제유가는 노르웨이의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합의한 대로 석유생산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배럴 당 21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이와 함께 원유 재고의 감소세, 미국의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 가능성 등도 국제유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
지난 22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전일보다 12센트가 오르며 배럴 당 21.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역시 이 같은 재료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의 동향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정유 업체들은 지난 주 하루 15만 배럴의 감산을 2ㆍ4분기에도 지속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지만 일단 합의에는 실패했다.
만일 러시아가 감산 유지에 실패, 증산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은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의 향방도 관심거리.
달러화는 그 동안 상승세를 지속해 왔지만 지난 22일 부실회계 파동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동시 약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 22일 엔화 가치는 달러 당 134.3엔에서 133.7엔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며, 유로화는 유로 당 0.868 달러에서 0.876 달러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달러 가치 하락이 반짝인지 아니면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엔론의 분식회계 문제로 뉴욕 연방은행이 JP모건체이스의 거래 내용을 조사키로 한데 이어 시티그룹, 와코비아, 모건스탠리딘워터, CSFB 등도 조사 대상으로 부각되는 등 잇따른 악재로 달러의 강세 기조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성 장관이 2월말까지 디플레이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엔화 반등에 따른 상대적 가치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조기 경기 회복 조짐으로 강달러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실제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3% 상승한데 이어 1월에도 0.6% 오르는 등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하나같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1ㆍ4분기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당초보다 높은 2.5%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