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명품' 태그호이어의 반격

구글·인텔 등과 협력 기계식 스마트워치 제작


155년 전통의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구글·인텔 등과 협력해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로는 최초로 '기계식 스마트워치' 제작에 나선다. 기계식 스마트워치는 기존 손목시계에 스마트워치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 시계를 말한다.

19일(현지시간) 태그호이어 측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장신구 기업들의 연례회의인 '바젤월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태그호이어는 스마트워치의 기계 메커니즘을 담당하며 인텔은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를, 구글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웨어를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발표 직후 장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태그호이어와 구글의 협력으로 오랜 세월 쌓아온 스위스 시계의 신뢰성과 실리콘밸리의 혁신이 만났다"고 말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태그호이어 시계가 애플의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애플워치는 오는 4월24일 시장에 나오는데 이 제품의 가격은 최저 349달러(약 39만원)에서 최고 1만 7,000달러(약 1,907만원)에 이른다. 태그호이어 시계가 평균 3,500유로(약 417만원)인 만큼 새로 출시될 스마트워치도 애플워치의 고급판인 '애플워치 에디션'과 경쟁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시계 브랜드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선임조사관은 "애플워치가 시장을 강타하면 시계 업체들이 더 이상 상황을 방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태그호이어와 정보기술(IT) 기업 간 협력처럼 앞으로 더 많은 계약이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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